기동신세기 건담 X - 애니 가이드 리뷰

<기동신세기 건담 X>는 우주 이민자들과 지구연방정부의 우주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세상에서, 건담을 얻게 된 평범한 소년 '가로드 란'이 첫눈에 반한 신비한 소녀 '티파 아딜'을 지켜나가는 성장과 사랑 이야기입니다.

 

시리즈의 첫 작품 <기동전사 건담>에 대한 많은 오마쥬가 담겨있으며 기존 건담 시리즈의 초능력 파일럿, 뉴타입 중심 이야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향의 이야기를 보여주려 시도했던 SF 로봇 모험 애니메이션입니다.

 

 

 

기동신세기 건담 X
(機動新世紀ガンダムＸ)

제작 프로듀서

TV 아사히 : 카지 준, 기무라 준이치, 이와모토 타로

선라이즈 : 토미오카 히데유키

 

원작
토미노 요시유키, 야타테 하지메

감독
타카마츠 신지

시리즈 구성
카와사키 히로유키

디자인
캐릭터 : 니시무라 노부요시

메카닉 : 오오카와라 쿠니오, 이시가키 준야

각본
카와사키 히로유키

스토리보드
타카마츠 신지, 히다카 마사미츠, 니시모리 아키라 외

음악
히구치 야스오

애니메이션 제작
선라이즈

 

 

본 작품은 TV 아사히, 선라이즈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TV 애니메이션입니다.

 

 

 

 

          배경 이야기          

 

인류는 높은 기술의 발전을 이루며 우주로 진출해 나갑니다. 우주에 콜로니라는 인공 거주 지역을 만들게 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우주로 진출하게 되고 더불어 콜로니의 수도 늘어나게 됩니다.

 

그 무렵 지구에서는 연방정부를 수립하며 통일을 이루고, 우주 콜로니 또한 자신들의 관할하에 두려고 합니다. 그런 행동을 못마땅해하는 한 콜로니로부터 독립운동이 일어나고 갈등은 더 심화되어 결국 우주전쟁이 일어나게 됩니다. 

 

 

우주 이민자들은 '우주혁명군'을 결성하여 '지구연방군'과 교착상태를 이루고 8개월 동안 지속되며 7차 전쟁까지 오게 됩니다. 우주혁명군은 히든카드로 40기의 '콜로니 지구낙하 작전'을 공표하며 지구연방정부에 항복을 강요하는데

 

심각한 상황에 지구연방에선 극비로 개발하고 있던 모빌슈트 건담들과 특수한 힘을 가진 뉴타입 병사를 투입합니다. 그리고 지구 인력권 주변에 GX-9900와 G비트부대를 배치하며 철저항전으로 맞섭니다. 

 

 

뉴타입으로 최전방에 선 소년 병사 '쟈밀 니트'는 콜로니 낙하를 막기 위해 기체 최대의 무기 새틀라이트 캐논의 난사합니다. 하지만 건담의 강력한 공격을 본 우주혁명군은 승리를 잡기 위해 끝내 콜로니 낙하를 강행하고,

 

양 진영은 막대한 피해를 입게 되며 전쟁은 일시적 휴전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지구에 콜로니들이 떨어지며 100억에 달했던 인구의 대부분이 죽고 대다수 지역이 황폐화되는 인류사상 최대의 비극이 일어나게 됩니다.

 

 

 

 

          본편 이야기          

 

어두운 과거의 역사를 잊고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연호 A.W.(After War) 15년, 황폐해진 세상은 다시 삶의 터전을 가꾸어가는 사람들과 폐기된 군사시설이나 병기 등 전쟁의 잔해들을 찾아 파는 무장세력 '벌처' 들이 공존하며 살아갑니다.

 

제 7차 우주 전쟁의 피해로 부모님을 잃고 혼자가 된 15세 소년 '가로드 란'은 전쟁병기들과 MS들을 찾아 고물상에 팔거나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는 해결사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머물고 있는 마을을 습격한 벌처의 MS를 탈취하여 고물상에 팔게 되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라이크 안트라는 사람이 '티파 아딜'이라는 소녀를 '프리덴'이라는 벌처에게서 탈환해 달라는 의뢰를 합니다.

 

소녀의 사진을 본 가로드는 선 듯 일을 수락하고, 급수를 위해 호숫가에 정박해 있는 프리덴의 전함에 잠입합니다. 겸사겸사 돈이 될만한 것들을 찾던 중 선장실에서 컨트롤러 하나를 챙기고 티파를 수월하게 구하며 약속한 장소로 갑니다.

 

 

하지만 안트를 보고 두려워하는 티파를 본 가로드는 무언가 잘못됐음을 직감하며 티파를 차에 태우고 도망칩니다. 안트의 MS들이 추격해 오지만 티파의 특별한 능력으로 공격들을 피하며 티파가 가리키는 구 연방의 MS공장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주 전쟁의 결전병기였던 '건담 GX-9900'를 발견하게 됩니다. 운명이었을까요 비어있던 컨트롤러 자리에 가로드가 프리덴에서 가져온 컨트롤러를 꽂자 건담이 기동 하며 일어섭니다.

 

 

MS 도트레스들이 공격하지만 건담의 장갑에 전혀 통하지 않고 가로드는 쉽게 격파합니다. 하지만 안심하는 것도 잠시~ 프리덴과 2기의 건담이 앞을 막아서는데, 같은 건담 타입의 공격과 능숙한 파일럿의 기량에 밀리는 가로드는

 

티파에게 양해를 구하고 티파를 방패 삼아 틈을 만들어 숲으로 도망칩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티파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가로드는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눕니다. 너무나 혹독한 세상, 이번엔 건담을 노리는 벌처들이 나타납니다.

 

 

가로드가 건담으로 맞서 싸워보지만 수적열세로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그때 가로드를 믿게 된 티파가 뉴타입의 능력으로 새틀라이트 시스템을 인증해 주자 달의 기지에서 마이크로 웨이브가 건담에게 송신됩니다.

 

이를 에너지로 전환한 뒤 새틀라이트 캐논을 발사하자, 캐논의 엄청난 위력에 반경 수 km의 모든 것이 증발해 버립니다. 그때 죽어가는 이들의 사념을 느낀 티파는 정신이 버티지 못하고 의식을 잃습니다. 

 

달은 떠 있는가? / 가로드 당신에게 힘을...

 

 

멀리서 지켜보던 프리덴이 고속으로 접근하고 선장 쟈밀 니트가 직접 건담에 올라탄 뒤 조종석 해치를 열어 가로드를 제압합니다. 다시 프리덴으로 오게 된 가로드와 티파, 쟈밀은 의식을 잃은 티파를 보호해 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합니다.

 

쟈밀은 제 7차 우주 전쟁에서 지구연방군 뉴타입 파일럿으로 건담 GX-9900을 조종하며 싸웠습니다. 최전선에서 콜로니 낙하를 막기 위해 새틀라이트 캐논을 발사하지만 그 공격이 콜로니 낙하의 도화선이 되어 많은 생명이 죽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행한 일에 대해 큰 트라우마를 겪으며 자신과 같은 경험을 하는 뉴타입이 나오지 않게 하려 합니다. 뉴타입들을 찾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탐색하던 중 얼터너티브사의 뉴타입 연구소에서 티파를 구출해 보호하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가로드는 티파를 위해 프리덴에 합류하고 건담 GX-9900 통칭 GX의 정식 파일럿이 됩니다. 건담과 뉴타입을 노리는 적들과 마주할 때마다 가로드는 다른 건담 파일럿과 함께 프리덴과 티파를 지켜내며 뉴타입들을 찾아 세계를 여행합니다. 

 

- 티파는 왜 가로드랑 도망쳤을까...?

 

 

 

 

          작품 이야기          

 

<기동신세기 건담 X>는 팬들에게 비운의 수작으로 평가를 받는 작품입니다. 전작 G건담의 실적부진으로 인한 손실을 메꾸기 위해, 기획 중이던 건담 X의 제작을 미루면서까지 새 작품 <신기동전기 건담 W>을 급하게 기획합니다. 

 

당시 일본은 버블 경제 붕괴를 맞아 회사들이 많이 도산했고 선라이즈 또한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인원감축을 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며 모든 작업환경이 열악했습니다.

 

 

제작진들은 한 번에 여러 작품에 투입되었고~ '타카마츠 신지' 감독도 <황금용자 골드란>과 건담 X를 같이 제작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건담 W 제작 중 '이케다 마사시' 감독이 하차하게 되면서 건담 W까지 떠맡게 됩니다.

 

반다이는 건담 W의 제작에 집중하고 있었기에 대부분의 스태프를 건담 W과 골드란에 투입하게 되고, 건담 X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작품에 많은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사히 TV에서 방영을 시작했지만 또다시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미디어 시장의 거물 '루퍼트 머독'이 아사히 TV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자신이 싫어하는 아동ㆍ청소년물을 비인기 시간대로 옮기거나, 폐지하는 등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건담 X는 비인기 시간대로 옮기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건프라(1/144, 1/100 스케일의 무등급, HG) 또한 약한 관절 낙지관절과 많은 패널라인 먹선지옥의 비평속에 잘 팔리지 않으며, 2000년대 초반까지 건담시리즈의 흑역사 취급을 받았습니다.

 

 

 

 

          일본 방영          

 

일본에선 TV 아사히에서 1996년 4월 5일 ~ 1996년 12월 28일까지

매주 금요일 17시(1~26화), 토요일 6시(27~39화)에 24분 / 39화로 방영했습니다.

 

 

방영 당시 저조한 인기와 시청률이 하락으로 매주 금요일 17:00~17:30대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토요일 새벽 6시로 방영시간을 옮기게 됩니다. 비인기 시간대다 보니 시청률은 거의 바닥으로 떨어지고 결국 조기종영 하게 됩니다.

 

이후 슈퍼로봇대전과 건담 빌드 파이터즈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이전의 문제점을 개선한 건프라들도 발매되면서 많은 악재로 조기종영한 비운의 수작으로 재평가를 받았습니다.

 

- 상기의 루퍼트 머독의 영향도 있겠지만, 시청률 저조의 이유가 더 클 것 같습니다.

아직 주 5일제가 온전히 시행되지 않을 때라 그냥 버린 것과 같은...

 

 

미디어 매체는 VHS (1996년 / 10권), LD (5개), DVD-BOX (2005 / 2010), Blu-ray BOX(2018)를 발매했습니다.

 

 

 

 

          이 작품은          

 

79년작 <기동전사 건담>을 오마쥬 하면서 과거의 뉴타입에 대해 새롭게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특별함(뉴타입)이라는 환상을 깨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삶의 의미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이야기 전개에 있어 아쉬운 부분이 많았습니다.

 

우주세기 건담 시리즈와 비슷한 분위기를 내지만 연결되는 이야기는 아니고, 전쟁물로서는 기동전사 건담보다 세력 간 정치적 갈등, 배경설정, 전쟁 표현 등은 많이 빈약합니다. 

 

- 퍼스트 건담의 에피소드가 많이 녹아있는데 좀 다른 식으로 변주를 했다 해도

보는 시선에 따라 오마쥬 아니면 좀 많이 차용한 것 같아서 호불호가 갈릴 듯 싶습니다. 

 

 

시작은 전쟁 이후 디스토피아적 세계에서 건담을 노리는 적들과 싸워나가는 옴니버스식 생존 이야기에서 지구를 통일하려는 신연방정부와 대립하며 전쟁물로 분위기가 바뀝니다. 그리고는 우주로 진출하며 한번 더 이야기의 전환을 맞습니다.

 

언급도 없던 우주혁명군이 다시 나오며 지구연방과의 우주전쟁으로 확대되고, 또 갑자기 'D.O.M.E'이라는 최초의 뉴타입이 등장해 뉴타입의 환상을 얘기하며 전쟁을 종식시켜 버립니다.

 

 

알고 보니 프로스트 형제가 모든 일의 흑막이었는데 적으로 나온 거의 모든 사람들이 죽었음에도 사람을 아무렇게나 죽이는 프로스트형제는 끝까지 살아남는 등의 좀 억지스러운 전개들이 작품의 평을 많이 내린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밝고 진지하게 그리며 적당히 무게감을 더한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각각의 개성 있는 아군 캐릭터들이 자기만의 목적을 위하다가 전투와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점차 가까워지는데

 

 

특히 가로드와 티파가 사람들과 어울리며 정신적인 성장을 이루고, 역경 속에 점차 발전해 가는 두 사람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작품을 계속 보게 만들었습니다.

 

뉴타입이 예견한 미래의 한계 안에 갇히지 않고 어려움을 마주할 때마다 극복하며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는 가로드를 통한 메시지는 용기를 주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전쟁의 묘사는 약해도 한편 한 편의 전투 연출은 뛰어나며 메카닉 디자인도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독특하게도 각화의 의미 있는 대사가 그 편의 타이틀이 되며 예고편을 통해 절묘하게 보여줍니다.

 

전반적인 분위기와 중심 메시지는 끝까지 일관되게 이어나가며 그럭저럭 마무리도 잘 냈다 생각합니다. 조기종영이 안됬으면 이야기 진행이 조금 더 괜찮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 볼만한 작품입니다.

 

  

 

 

          시리즈          

 

┃TV 애니메이션 - 비 우주세기, 헤이세이 건담 시리즈

 

   기동무투전 G건담 (1994)

   신기동전기 건담 W (1995)

   기동신세기 건담 X (1996)

 

 

┃코믹스 - 토키타 코이치 저

 

   기동신세기 건담 X (1996 / 3권)

   신장판 기동신세기 건담 X (2005 / 3권)

   기동신세기 건담 X UNDER THE MOONLIGHT (2005 / 4권) - TV판 후속작, 15년 뒤 이야기

   기동신세기 건담 NEXT PROLOGUE '당신과 함께라면' (2018 / 1권) - BD패키지 수록, TV판 후일담

   기동신세기 건담 X Re:Master Edition (2022 / 3권) - 2005년도 코믹스에 내용을 추가한 리마스터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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